장기 매도 행렬? 위기 아닌 이윤 추구 전략일 뿐

시사점

  • 지난 화요일 글로벌 증시 폭락…새로운 위기 신호 아닌 단기 수익 창출에 따른 결과
  • 단기 하락장 요인: 1.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정비 2. 코로나19 사태 악화 3. 주요 은행들 ‘검은돈’ 거래내역 유출 4. 미국 2차 경기부양책의 부재 5.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 매도 행렬 후, 약세장 속에서도 균형 잡힐 것 

지난 월요일,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서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전통 금융시장 자산에 속하지 않는 암호화폐마저도 약세장을 나타냈다. 지난 9월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11,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추가 하락의 신호를 보냈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보다 강한 저항력으로 만달러 이상 수준에서 버티고 있다. 

출처: 바이비트 인사이트

갑작스럽게 대규모 매도가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변수들을 살펴보자. 

첫째, 그동안 위험자산 가치가 너무 빨리 치솟았다. 조정장이 올 타이밍이였다. 

둘째, 세계 경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낙폭이 오기 전에 수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7월, 글로벌 증시는 호황기를 누렸다. 옵션만기 2주를 앞두고 풋과 콜옵션의 비율(put/call ratio)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증시가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고점의 징후, 이른바 ‘유포리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1차 조정장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 ‘유포리아’에 빠져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 금요일 만기를 앞둔 풋과 콜옵션의 비율 역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JP모건은 연금 및 국부펀드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정비 목적으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급등을 야기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최악의 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단기 조정장에 더해 국부펀드의 대규모 주식 매각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목표 자산 배분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관들의 단순한 포트폴리오 변경은 거시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줬고, 결국 글로벌 증시에서 갑작스러운 매도가 나타났다. 단, 9월말 이전에 또 다른 조정장이 있을 가능성은 그나마 희박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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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2차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대법원 대법관의 사망 이후 불거진 당파싸움 및 코로나19로 인한 우편투표 도입 논쟁이 또 다른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은 대법관 후임 임명을 서두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내년 1월에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이같은 양당의 불협화음은 2차 경기부양책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 국제금융시스템에서 ‘검은돈’으로 알려진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CEN)’ 파일이 유출된 것도 시장을 뒤흔들었다. 전통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또 다시 무너진 것이다. 관련 파일은 국제 은행 시스템이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최대 2조 달러에 달하는 의심스러운 거래를 해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해당 자금의 절반 이상은 도이체방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정보 유출에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미끄러지며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줬다.

출처: CNBC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현상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 영국은 두 번째 ‘락다운(활동제한 및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락다운’ 가능성에 영국 증시에서는 500억 파운드 (약 64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영국 증시는 특히, 항공, 여행, 호텔 등과 관련된 주식을 중심으로 3.4% 하락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추운 날씨에 번성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시를 더 밑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장 임박한 리스크는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동성 리스크도 우려는 되지만 심각해보이지는 않는다. 유동성 리스크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는 Libor – OIS 및 FRA – OIS 지표는 지난 3월 발생한 유동성 위기때보다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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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DeFi) 열풍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앞서 언급한 거시경제적 변화에 견고히 버티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4억 달러를 투자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조정장에서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월 15일 이전에 큰 폭의 증가는 없을 전망이다.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회생 심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최근 조정장은 거센 매도가 이어진다는 의미가 아닌, 투자자들이 단기 리스크에 대비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거시 지표들이 장기 강세장을 시사하고 있더라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