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Mt.Gox) 거래소의 다사다난 이야기…동화처럼 마무리될까

시사점

  •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다가 해킹 사건으로 무너진 일본의 마운트곡스(Mt.Gox) 거래소, 파산 신청 후 회생 여부 검토…코인랩(Coinlab)과 티반(Tibanne)의 소송 처리로 2020년 10월로 회생신청 연기 
  • 투자그룹 포트리스(Fortress),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회생 절차 지연에 채권자 대상 보상금 인수 목적의 투자펀드 설립  
  • 마운트곡스 거래소 회생 신청, 최종 기한 ‘10월’ 앞두고 마지막 수순 밟나 

옛날 옛적에 ‘마운트곡스’라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었다. 경쟁이 치열했던 비트코인 시장에서 최초의 거래소라는 우위 전략을 내세우며 도쿄 본사의 거래소는 급성장했다. 거래소는 당시 모든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실은 동화와 달랐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거래소가 무너지고 만 것이다.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가파르게 성장한만큼 가파르게 추락했다. 지난 2014년 2월, 거래소의 디지털 지갑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면서 거래소는 거래소 사용자들의 출금 서비스를 중단했고,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20% 넘게 떨어졌다. 실제로 거래소의 디지털 지갑은 해킹 공격을 받아 약 5억 달러 상당의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분실했다. 이는 당시 유통 중이던 전체 비트코인의 6%에 달하는 규모이다. 거래소는 20만개의 비트코인은 찾아냈지만 65만개의 비트코인은 찾지 못해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결국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법원은 “사건 발생 두달 안에 모두 청산할 것”으로 판결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거래소의 운명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거래소의 파산 신청으로 약 2만 4천명의 채권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이들 중 일부는 거래소를 상대로 사기 혐의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는 여전히 해커를 찾고 회생하려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번 사건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채권자들의 피해금액 보상 규모 책정 기준이 어렵고, 거래소가 번창했던 당시에는 현재 기준으로 적용하려고 하는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출처: Bloomberg

2018년, 도쿄 지방법원은 마운트곡스 거래소 채권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채권자들에 대한 보상액을 법정 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거래소의 회생 신탁관리자인 고바야시 노부아키 (Nobuaki Kobayashi)는 2017년 7월 기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형성된 ‘비트코인 캐쉬’를 각각 14만 개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6억 4,9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출처: 마운트곡스 거래소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사라진 85만개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를 상대로 한 청구건은 회생 절차에 따라 신탁관리자인 고바야시가 결정한다. 신탁관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청구 금액은 100만 비트코인을 넘어섰지만, 최종 승인된 규모는 80만 비트코인에 불과하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2020년 1분기,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투자펀드에 약 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투자 펀드는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일까? 파산 신청을 한 거래소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것일까? 

지난 2019년, 415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소유 포트리스(Fortress) 투자그룹이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거래소 채권단이 보유한 비트코인 보상금 청구 채권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이였다. 

마이클 호리간(Michael Hourigan) 포트리스 전무이사가 거래소 채권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진흙탕 싸움으로 소요되는 ‘3~5년의 시간’과 소송에 따른 ‘재정적 리스크’를 반영해 채권자들의 비트코인 청구권을 파산 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되사겠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제안가는 1 비트코인 당 600달러에서 시작해, 900달러까지 올랐다가 755달러로 떨어진 후, 올해 2월 1,300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변동이 있었지만 청구권의 25% 손실을 반영해 제안가가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구권 건당 1,300달러의 제안은 1 비트코인 당 5,200달러의 규모와 맞먹는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만 달러를 넘어섰고 더 올라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비트코인의 시장가 일부만 받고 펀드에 넘기려는 채권자가 있을까? 마운트곡스 거래소를 둘러싼 일반 소송 잡음이 답을 대신해 줄 수 있다. 

채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마운트곡스 거래소를 상대로 한 코인랩(Coinlab)과 티반(Tibanne)의 소송이다. 티반은 마운트곡스 CEO였던 마크 카펠레스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해킹 사건과 관련이 없는 청구건 분쟁으로 회생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 

코인랩은 예전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번성할 당시 계약된 북미지역 담당 마케팅 담당 회사였다. 하지만 파트너간의 계약건 위반 혐의로 서로 다투다가 코인랩이 먼저 고소했고, 코인랩에 요구한 계약위반 청구액은 7,500만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껑충 뛰기도 했다. 

이에 대해 2019년 8월 30일, 일본 법원은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코인랩에 보상금 4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거래소 신탁관리자 고바야시는 코인랩이 항소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코인랩의 청구건 일부를 승인했음을 강조했다. 결국 이같은 거래소 해킹 사건과 무관한 소송으로 인해 회생 절차가 지연되자, 일부 거래소 채권단들은 투자펀드에 보상금 청구권을 넘기는 선택을 한 것이다.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 와있을까?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고바야시가 사용하는 말투와 언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가 지난 2019년 10월에 공개한 성명서에 따르면, “전부 및 일부 승인되지 않은 다수의 청구건이 청구평가 절차 및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로 아직 처리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현재로써는 회생 청구건에 대한 수정, 상환 방법, 미결정 청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에 대해서 명확한 규칙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환 방법에 대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후 고바야시는 2020년 3월과 7월에 각각 “회생을 계획 중에 있으나 더 면밀히 검토할 사항이 있어 회생 신청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마운트곡스 거래소와 같은 민간기업의 회생 절차는 일반적으로 6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사안의 특성상 이번 회생은 특별하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벌써 거래소가 붕괴된 지 6년이 지났고 현재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회생 신청 절차의 유예 기간은 6개월 기준이였지만 지난 7월부터 법원은 3개월 연장만을 허용했다. 당장 다음달(10월)이 되면, 마운트곡스의 회생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동화에서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