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과 현실의 만남: 소행성 채굴과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시사점

  • 윙클보스 형제, 일론 머스크의 소행성 금 채굴 계획 소식에 비트코인 가치 올라갈 것으로 전망
  • 소행성 채굴, 수익 잠재력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최소 20년 소요될 것
  • 양자 컴퓨팅, 비트코인 암호화 알고리즘 해독하나…’양자-방어’ 알고리즘도 동시 개발 중
  • ‘먼 미래’의 소행성 채굴 및 양자 컴퓨팅 실현 여부 논쟁 속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관심 이어져

최근 온라인 스포츠 전문 매체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포트노이(David Portnoy)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설립자인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를 초청했다. 비트코인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였다. 

포트노이가 게시한 영상을 보면, 윙클보스 형제는 테슬라(전기자동차 회사) 및 스페이스X(미국 민간 우주기업)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소행성 채굴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행성에서 금과 백금 등과 같은 자원을 채굴한다는 계획을 일컫는다. 윙클보스 형제는 머스크와 같은 사람들이 소행성에서 금을 채굴하기 시작하면 금의 가치는 떨어지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투자가치가 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치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과연 현실 가능할까?

소행성 채굴에 대한 과학자들의 노력은 지난 10년간 이어져왔다. 소행성 벨트에 있는 자원의 전체 가치는 약 7천경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따지면, 76억 인구 개개인에게 약 920억 달러씩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오는 2022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금속 소행성 ‘16 프시케(Psyche)’를 탐험할 예정이다. ‘16 프시케’는 금으로 구성된 핵을 중심으로 니켈과 철를 함유한 가장 무거운 소행성 중 하나이다. 소행성 하나의 가치가 세계 총 국내총생산(GDP)의 7만배 규모에 달하는 100만경 달러 가치를 지닌 셈이다. 

출처: SPACE.com

하지만 소행성에서 금을 채굴하는 과정은 물론, 지구로까지 반환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에 따르면, 소행성에 설치하는 인프라 비용을 제외한 채굴 비용만 26억 달러로 책정됐다. 그나마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소행성 채굴 부담 비용을 줄이고 있다. 기존 정부 산하 기관에서 1kg을 탑재한 로켓을 궤도로 올리는데 5만 4,500달러가 소요됐다면,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에서는 2,720달러의 비용만으로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무려 95%나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최근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9호’는 인간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 캡슐 ‘Dragon 2’를 탑재해 발사하는데 5,5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머스크는 향후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는 회당 200만 달러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행성 채굴을 둘러싼 잠재적인 수익성은 매우 커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소행성 채굴이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소행성 채굴 벤처기업 플래리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컨센시스(ConsenSys)로 넘어갔다. 1년 후, 컨센시스는 소행성 채굴에서 벗어나 이더리움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여전히 소행성 채굴 산업에서 꿋꿋히 버티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도 높다. 정부와 계약을 성사시키고, 효율적인 태양 전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채굴가치가 있는 소행성을 식별하기 위한 위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복잡한 과정을 다 거치게 된다면, 적어도 20년 이후에는 소행성 채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6 프시케’ 임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는 양자 컴퓨팅이 있다. 전례 없는 전력을 사용하는 양자 컴퓨팅이 개발될 경우, 비트코인이 기반하고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현존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는 비트코인 인프라를 무너뜨리진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은 무차별적인 대입으로만 파악 가능하다. 답이 나올 때까지 한 번에 하나씩 계속 대입하는 방식이다.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정답을 찾기 까지는 전 세계의 모든 슈퍼컴퓨터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수천 년이 소요될 것이다.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s)’는 중첩성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여러 가치 대입이 가능해져 결과값을 찾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기반한 양자 컴퓨팅 기술이 실현될 경우,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의 근간을 이루는 수학적 암호 알고리즘은  몇 초만에 해독될 것이다. 

양자 컴퓨팅 실현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 상용화까지 향후 15~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양자 컴퓨팅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구글의 기술도 아직 ‘파란 영역'(아래 그래프 참조)에 머물고 있다. 암호체계인 RSA 암호화 알고리즘을 파악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이 이뤄짐과 동시에 이를 막아낼 ‘양자-방어’ 알고리즘도 개발되고 있다. 비트코인 업계에서도 암호화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출처: 구글

소행성 채굴과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고 보편화되기까지 엄청난 회의론적 세력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쟁 속에서 여전히 전세계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미래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