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회사, 비트코인에 2억 5천만달러(약 3천억원) 투자

미국 상장회사, 비트코인에 2억 5천만달러(약 3천억원) 투자

주요 시사점 

  • MicroStrategy, 제로금리 시대의 새로운 현금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BTC) 21,454개 매입
  • MicroStrategy, 지난 7월 28일 이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과 BTC 46,951개 인수해 채굴 생산량의 3배 기록
  • 미국 기업, 포트폴리오 5%에 BTC 할당 시, 암호화폐 시장에 약 2,000억달러 순유입 가능 

상장 회사, 위험을 무릅쓰고 BTC 매입

글로벌 모바일 인텔리전스 회사인 MicroStrategy (나스닥: MSTR)은 지난 8월 11일에 ‘자본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21,454개의 비트코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2억 5천만 달러 투자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구매 당시 코인당 평균 구매 가격은 11,653달러 였다. 매입율은 GBTC와 유사하며, GBTC는 현재 유통 중인 BTC의 약 2.3%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MicroStrategy는 글로벌 수용성, 견고한 네트워크, 커뮤니티 특성 등 비트코인이 우수한 자산 등급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일 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 수단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MicroStrategy의 현금흐름 규모는 5억 3,900만 달러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재무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채권 등 일반적으로 덜 위험한 투자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MicroStrategy는 현금 준비금의 47%를 BTC에 할당함으로써 리스크 프로필을 높였다. 극도로 변동성이 큰 자산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상장기업으로써는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넥스트 웨이브(Next Wave)에 대비

MicroStrategy는 강력한 기술적 흐름의 정상에 머무르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2년 상반기에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급증을 예측하고 ‘모바일 웨이브(Mobile Wave)’의 급물살을 타면서 최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공업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8년이 지난 현재, MicroStrategy는 제품, 서비스 및 프로세스를 비물질화하여 현상 유지를 빠르게 방해하는 디지털 웨이브(Digital Wave)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OVID-19에 의해 촉발된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기술 플랫폼과 솔루션의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채택이 불가피한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새로운 투자 옵션? 

MicroStrategy가 BTC를 실행 가능한 투자 수단으로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icroStrategy는 주주들로부터 최대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환매하겠다는 입찰을 제안하며 이번 결정은 강력한 현금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출처: MicroStrategy, Bybit Insight

이번 MicroStrategy의 행보가 보유자산이 적은 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분명한 것은, 저금리 시대 확장 통화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 배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높은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최소 1년간 BTC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MicroStrategy가 장기 양도소득세를 15~20%로 적용 받으려면 1년 이상 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대 38.5%의 단기 투자이익세를 지불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권 회사들의 현금 보유량은 4조 달러가 넘는다. 이는 지난 2000년 1조 6천억 달러, 2010년 2조 7천억 달러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 속에서 현금이 넘쳐나는 회사들은 다양한 현금 관리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의 일환으로 MicroStrategy은 BTC를 실행 가능한 투자 옵션으로 간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미국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BTC에 할당한다면, 잠재적으로 현재 BTC의 총 시가총액과 거의 동등한 2천억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에 순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의미

MicroStrategy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 발표 이후 10% 급등하며 시가총액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가치가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면서 시장가치가 1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소매기업인 Overstock의 주식은 블록체인 자회사인 tZERO가 Overstock의 보안 토큰인 TZROP를 출시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tZERO의 핵심 사업 부진에도 주가가 상승된 것은 기업의 가치를 암호화폐 시장의 밀물과 썰물을 효과적으로 연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MicroStrategy의 BTC 노출 인수 전략적 전환은 단순히 자본 관리 전략 그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대량 매입으로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이 0.1% 늘어났다. 암호화폐 거래자들에게 강세 신호를 보낸 셈이다. 지난 7월 28일 이후 GBTC의 16,045BTC 유입과 함께, 이 두 회사는 같은 기간의 채굴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총 37,499 BTC를 매입했다. 이같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보증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지속으로 이끌 것이다.

출처: Glassnode, Bybit Insight

MicroStrategy는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킴으로써 주주들에게 암호화폐를 노출시킨 동시에 구식 결제 레일(Outdated payment rails)을 우회하여 재무 운영을 단순화했다. 최근 랠리 종목에 반영된 바와 같이, MicroStrategy의 위험 감수가 이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더 많은 상장사들이 잠재적으로 그 전철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최근 미국 연방 기관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새로운 프레임 워크를 도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접근 장벽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규제와 제도 변화에 따라, 암호화폐의 채택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