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로 살펴본 2021년 1월 암호화폐 시장

2020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였다. 모두가 2020년의 광기에서 벗어나 새해를 맞이했지만 2021년은 초반부터 오히려 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월만 하더라도 비트코인(BTC)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돌파하며 지난해 3월 ‘검은 목요일’ 폭락 사태 이후 변동성이 가장 큰 한 달을 보냈다. 좋게 보면 변동성은 흥미로운 사건을 몰고 온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금융시장 모두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팝콘을 준비해보자.

1.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진 전통금융시장의 ‘기만’

2021년 게임스톱(GME) 주식을 둘러싼 개미들의 반(反)공매도 운동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권에 대한 반발로 오랫동안 억눌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사건이다. 도지코인은 이후 불과 하루만에 10배나 폭등하기도 했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망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 기존 금융권의 시장 조작을 둘러싼 대중의 인식과 불신이 커지면서 ‘탈중앙화’라는 주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 지난해 연준(Fed)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중장기적 영향이 조금씩 현실화되면서 과도한 자산간 변동성이 빈번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신통치 않았던 비트코인의 1월 실적

1월 29일, 3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도래함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부근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월말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에 ‘#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하자 비트코인이 3만 8,000달러로 급등했고 내재변동성(IV)과 선물 베이시스도 잇따라 오르며 다시 한 번 최고 인플루언서로서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머스크발 가격 급등은 불과 며칠 사이 시들해졌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성숙했으며 이제 도지코인 같은 밈코인에 비해 단기적인 돌발변수의 영향을 덜 받게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론 효과’는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3. 여전히 견조한 비트코인 온체인 매트릭스/가격 모델

SOPR 등의 온체인 매트릭스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주소와 거래소 유출 등의 지표가 확실한 강세 신호를 보이면서 가장 비관적인 트레이더들조차 현재 수준에서 순매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플랜비(PlanB)의 유명한 S2F(Stock-to-Flow) 모델을 잊지 말자. 이 모델은 현재 마지막 유포리아(euphoria, 희열) 강세 단계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온체인 매트릭스는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지만 시장은 긍정적 데이터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긍정적 데이터는 호실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4. ETH의 추월?

거래 수수료와 디파이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ETH은 이미 BTC을 제치고 암호화폐 대장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ETH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BTC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ETH의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면서 가격발견을 어렵게 만드는 채굴자들이 가장 큰 공공의 적으로 꼽힌다. 현재 이더리움 수수료 체계 개선안인 EIP-1559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IP-1559가 실행되면 ETH의 발행 일정이 디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쪽으로 변경될 것이다. 채굴자들의 반대가 여전한 상황이라 실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개선안이 올해 실행된다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5. 그레이스케일의 막강한 시장 영향력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시장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은 2020년 여실히 드러났고 이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2020년에서 2021년 1분기로 이월된 사모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프리미엄이 NAV(순자산가치)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이 최근 ETHE(이더리움 트러스트)의 신규 고객 모집과 이에 따른 ETH 매입을 재개하자 시장의 초점이 ETH 상승으로 옮겨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역시 MSTR 주식의 호실적을 추종하는 데 관심이 많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컨퍼런스를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