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600달러 돌파가 2018년과 다른 이유

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상승장에서 600달러를 넘어서며 2018년 7월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이뤄졌다. 디파이(Defi) 거래와 활성 사용자의 증가 이외에도 이더리움 2.0(Eth2)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0단계(Phase 0)가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2018년의 파티는 재현될까?

ETH 가격이 1,4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7년 당시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전체 암호화페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당시 모든 암호화폐의 총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에 도달했지만 의구심을 거두지 않은 부테린은 2017년 11월 트윗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오늘 5,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런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을까? 우리는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을 얼마나 구제했는가? 우리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검열 불가능한 상거래를 얼마나 구현했는가? 우리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디앱(DApp,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만들었는가? 블록체인 사용에 대해 사용자당 낮은 부가가치는 괜찮지만 그것을 거래량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런 모든 물음에 대해 분명 제로(0)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5,000억 달러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절대 충분치 않다.”

사용자 활동 급증

사용자 활동 수준의 차이만 보더라도 570억 달러라는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2018년보다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스(GAS,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 수수료) 금액과 고유 주소의 수, 디파이에 묶여있는 TVL 등이 모두 전례 없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가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가스 금액은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일일 수수료 총액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용자 활동을 가늠하기에 유용한 척도다. 디파이 프로토콜에 자본을 전송하건 디앱을 사용하건 간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모든 데이터 포인트는 트랜잭션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이더리움에 사용되는 일일 가스 금액은 2017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8년부터는 400억 달러에서 약 8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전체 사용자 활동, 특히 디앱과 디파이 전반에서 지난 2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출처: Etherscan

이더리움 고유 주소의 수 역시 2018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중반 4,200만 개 부근에서 맴돌았던 고유 주소 수가 2년이 지난 현재 1억2,000만 개를 넘어섰다.

디파이가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한 2020년 초 이후 고유 주소 수의 상승세는 눈에 띄게 가속화되었다. 2020년 말 컴파운드(COMP) 토큰과 연파이낸스(YFI)의 출범은 새로운 디파이 열풍을 불러왔다. 디파이 플랫폼을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일드파밍’(yield farming)과 ‘유동성 채굴’(liquidity mining)이라는 트렌드가 생기기도 했다.

네트워크 펀더멘탈, 즉 일일 가스 사용량과 이더리움 고유 주소 수의 엄청난 성장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출처: Etherscan

디파이가 첫걸음마를 떼던 시절 메이커다오가 있었다

2018년 디파이는 첫걸음마 단계였다. 당시 유일한 주요 디파이 플랫폼은 메이커다오(MakerDAO)뿐이었고 유니스왑(Uniswap)은 한참 뒤인 2018년 11월에 출범했다.

불과 2년 만에 디파이 프로토콜 전반의 TVL은 2018년 5월 1억8,600만 달러에서 2020년 12월 17일 현재 127억6,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출처: Defipulse.com

메이커다오는 24억 달러의 TVL로 여전히 업계 1위 디파이 프로토콜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디파이 강자들이 등장했다. 컴파운드와 에이브(Aave), 유니스왑 모두 12억 달러 이상의 TVL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디파이 시장의 경쟁력과 실질적인 사용자 수요를 입증한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비콘체인

사용자 활동과 디앱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외에도 이더리움 2.0의 출범으로 0단계 출시가 마무리되었다.

이더리움 2.0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초당 트랜잭션(TPS) 처리 속도를 높임으로써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강화한다. 확장성 향상은 두 가지, 즉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에서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으로의 전환과 샤딩 통합을 통해 달성된다.

11월 이더리움 2.0 입금 계약 주소는 Eth2 메인넷 출시에 필요한 예금 목표치 531,872 ETH을 달성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아시프 히르지(Asiff Hirji) 전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유용성(utility)의 커다란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Eth2 출범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아시프 히르지 전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오늘 이번 랠리가 2017년 과도한 비트코인 열풍과는 다른 느낌이라 점과 그 사이 몇 년간 암호화폐의 실질적인 유용성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더리움 2.0의 출범도 포함된다.”

이더리움 2.0을 통해 디파이 플랫폼과 디앱이 확장성 문제 없이 보다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을 것이다. 대기 전송 트랜잭션 과부하로 인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막히면 트랜잭션이 지연되고 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생태계 진화의 토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사용자들이 높은 가격과 비실용성 때문에 디파이 플랫폼 사용을 꺼리게 되고 결국 주요 디파이 사이클은 지속 가능성이 사라진다. 따라서 Eth2 메인넷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디파이와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이 진화할 수 있는 탄탄하고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최근 ETH 가격이 6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이더리움은 지속 가능한 랠리를 위한 펀더멘탈을 갖췄다. 이제 곧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강화되면 이더리움의 사용자 활동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더리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이런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1년을 향해가는 지금 ETH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Eth2 계약에 ETH을 스테이킹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ETH의 유통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성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