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일론 머스크…비트코인 결제 재개 트윗에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사점

  • 일론 머스크 “1분기에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10% 처분”
  •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재개 트윗에 비트코인 급반등
  • 북미에서 환경친화적 채굴과 채굴장비에 대한 관심 증가…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호재 될 듯

인위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청정에너지 채굴을 조건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했다. 머스크의 트윗 메시지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운명은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채굴에 달려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달려 있는 것일까?

머스크의 변덕 트윗에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장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설명할 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테크노킹(Technoking)이라는 직함까지 추가한 머스크는 트윗 발언으로 5월 한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최대 27%나 곤두박질치게 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머스크에게 트윗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산운용사 시그니아(Sygnia)의 마그다 위어지카(Magda Werzycka) CEO가 머스크를 비판하는 내용을 기사화했다. 머스크는 인위적인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테슬라가 1분기에 비트코인 보유 물량의 10%를 처분한 것은 비트코인 청산과 시장 변동성 간의 상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법무팀과 자신의 트윗 내용을 검증해보면 알겠지만, 테슬라는 1분기에 비트코인 보유 물량의 10%를 팔아 2억7500달러를 벌어들였고 단기 자본소득세를 고려해도 테슬라는 여전히 4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채굴…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

채굴업자들의 합리적인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인되면 테슬라는 과연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한다는 약속을 지킬까? 머스크가 트윗 메시지를 통해 내건 조건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려면 광활한 땅이 필요한데 청정에너지 생산에 광활한 부지를 할애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나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청청 에너지는 운송 섹터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에 먼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핀테크 섹터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해시파워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북미가 전력 공급과 규제 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채굴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북미에서 채굴에 필요한 자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채굴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채굴업자들의 채굴 수익은 증가할 것이다.

2021년 5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CEO와 일론 머스크는 채굴의 환경 오염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북미 채굴업자들과 함께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하지만 머스크는 협의회 회원은 아니다). 협의회 창립 멤버들은 해시레이트의 10%를 보유하고 있는데 에너지의 사용과 출처를 공개한다는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미국의 헤시레이트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채굴협의회의 노력은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의 규제 환경은 암호화폐 시장에 훨씬 더 호의적이다.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서비스 제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현재 미국의 암호화폐 보급률은 8.31%로 세계에서 암호화폐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도지 아빠’(Dogefather)를 자처한 일론 머스크의 트윗 메시지는 단기적으로는 계속해서 암호화폐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와 청정에너지 산업에 호재가 될 것이다. 채굴업자들이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청정에너지를 50% 이상 사용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