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2021년…유리한 거래 전략은?

시사점

  •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미 국채 금리 상승…암호화폐 시장에 패닉 유발
  • 단기조정위험 과대포장 가능성…시장 참가자들은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 대비해야
  • 테이퍼링 논의에도 구체적인 정책변화나 금리인상 관측은 여전히 시기상조…과도한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 될 듯
  • BTC 가격, GBTC의 신규 고객 모집 재개 이후 일시적 반등

2021년 새해 첫 2주간 비트코인(BTC) 가격은 기관투자자들이 남긴 일시적 공백에도 불구하고 포물선 상승세를 그렸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2020년 12월 중순 임시 중단했던 신규 고객 모집을 1월 12일 재개했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자금배분*을 마무리한 후 암호화폐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상장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자금배분을 실행한다면 비트코인의 역할이 자산배분전략에서 투자수단으로 바뀔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인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의 FOMO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 하락조차 암호화폐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고조된 시장 유포리아(euphoria, 희열)에 도취되어 2개월래 최대 금값 하락의 결정적 요인(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논의 아래 숨겨진 요인)을 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테이퍼링 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주 테이퍼링 정책방향의 변경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회의록을 공개했지만 정책 변경의 선행 조건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선행 조건에는 FOMC의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도 포함된다. 몇몇 FOMC 위원들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라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점진적인 테이퍼링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2013~2014년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이후 벌어졌던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2020년 3월 유동성 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정황상 테이퍼링이 실행되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만기가 다양한 국채의 월간 매입 규모(약 800억 달러)를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눈 앞에 다가온 테이퍼링은 2013년 ‘긴축발작’ 당시 금값이 속절없이 추락했던 아픈 기억을 소환할 수도 있다. 희소재라는 성격이 금을 닮은 비트코인도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한편, 전통금융시장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게 되자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는 경기부양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는 물가가 즉각적으로 오르지는 않더라도 국채 경매 증가와 이에 따른 명목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월 12일 1.15%까지 오르며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1%를 돌파했다.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의 효과가 암호화폐 부문으로까지 전면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명목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즉각적인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에 따르면, FOMC 위원 다수가 2023년 말까지는 실업률이 4% 이하로 떨어지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로 회복될 거라는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금리인상의 대략적인 일정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고 현재 논의 중인 테이퍼링이 금리인상에 앞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에 선행하는 신호를 보여왔고 이는 1차 금리인상이 이르면 2021년 11월에 이뤄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비트코인 가격의 20% 급락은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경험이 부족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대량 패닉 매도를 유발한)를 생각하면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다. 이론상 시장의 선행매매는 단기 트레이더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행매매는 연준이 적어도 4개월 전에는 금리 조정을 시장에 알리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디커플링 현상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시장이 여전히 국채 금리와 복잡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지금은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테이퍼링에 앞서 충분한 사전 고지가 있을 것”이라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일중 고점인 40,100달러까지 올랐다.

1월 12일 GBTC의 신규 고객 모집 재개 역시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떠받치는 추가적인 재료가 되었다. BTC은 연환산 수익률이 20%(현재 프리미엄 15.6%)를 크게 초과하는 고수익 자산이기 때문이다. GBTC의 프리미엄 재정거래 활동으로 인한 BTC 수요가 명목 금리 상승의 효과를 압도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가 실행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달러 약세 기조에 일정 부분 기여하긴 했지만 비트코인 가격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단기 트레이더들에게 2021년은 터뷸런스 트레이딩(turbulence trading)에 유리한 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